향수의 역사
향수라는 뜻의 퍼퓸(Perfume)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per와 fum의 합성어로 per는 '통하다', fum은 '연기를 통하여' 라는 뜻의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퍼퓸(Perfume)은 원래 종교 행사에서 고대로부터 악령을 쫓아내는 기능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처럼 향이란 것은 우리 신체의 나쁜 냄새를 없애고 정신의 기능을 향상시키며 또한 악령을 내쫓는 기능을 가진 것이였습니다.
향은 종교 행사에서 동물을 제물로 사용할 때 생기는 악취를 제거하거나 죽은 동물의 시체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악취를 중화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향이란 것은 죽은 사람과 산 사람, 이승과 저승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신에게 보내는 메시지 역할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류 역사에 있어서 지역에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나 종교적으로 사용되어 온 것이 향입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향수 만드는 비법이 매우 비밀스러워 세대로 은밀히 전수되었기에 수입을 통해 얻을 수 있던 향수의 원료는 값이 매우 비쌌습니다. 따라서 고대 중국에서 향이란 것은 사원에서의 종교 행사 뿐만 아니라 상류 계층의 사치 생활에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향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는 이집트에서는 대부분의 사원들에서 향을 연구하는 실험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집트 시대의 여왕 중 네페르티티와 네페르타르는 향수를 즐겨 사용한 여왕들입니다. 그녀들은 궁전과 방과 목욕탕에 향고와 향수, 향의 분말로 치장이 되어 있었으며 일상 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사용했다고 합니다.
누구보다도 가장 향을 긴요하게 쓴 여왕은 클레오파트라였습니다. 유명한 일화로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안토니오수스를 자기 방으로 끌여들여 특유의 향으로 유혹하여 잠자리를 한 후 로마의 군대를 철군하게 만들어 이집트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 외 오랜 역사를 가진 곳들에서도 향의 여러 사용 흔적과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고대 경전에 향이 신성한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종교행사나 결혼과 같은 중요 행사에 사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라비아에서도 오래 전부터 향이 쓰여왔고 많은 향수 산업이 발달되어 유럽과 동양에 수출되었다고 합니다.
바빌로니아 역시 향 문화가 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향 무역의 중요한 시장으로 유명했고, 그리스 시대에는 페르시아의 향 문화가 널리 차지하여 식물학자인 테오프라스투스는 '냄새에 관하여'라는 최초의 향수 관련 책을 저술하기도 하였습니다.